알려보안
인터뷰
찔림의 미학:
헌혈 유공 장관상의 주인공 유진영 주임
지난 6월, ‘헌혈 유공 장관상’이라는 특별한 수상의 주인공 T1 보안사업소 유진영 주임님.
작은 실천이 만들어낸 큰 울림, 그 나눔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Q1. 장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마치 숙제를 끝낸 것처럼 홀가분하다고 할까요? 수상과 관련해 여러 서류를 준비하고, 복잡한 심사 과정을 거치다 보니 기대보다는 담담한 마음이 컸습니다. 예전에는 아쉽게 수상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Q2. 헌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될까요?
A 특별한 계기보다는,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시내에 놀러 갔다가 헌혈 버스를 본 것이 계기였는데요. 친구가 헌혈을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져 보였고, 그때의 인상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이후 군 복무 중에도 헌혈을 계속하며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전역 후에도 꾸준히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Q3. 지금까지 총 몇 회 정도 헌혈을 하셨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따로 있을까요?
A 약 35년간 총 540회 헌혈에 참여했습니다. 그 횟수보다도 순간순간이 저에게는 모두 특별합니다. 저에게 있어 헌혈은 ‘찔림의 미학’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바늘을 찌르는 고통이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살리는 이타적 행위라는 자체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Q4. 주변 동료들에게도 헌혈을 권유하거나 함께 참여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주변에게 권유하기보다는 먼저 솔선수범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헌혈 봉사의 길로 인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권유하기보다는 제가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50대 직장동료가 최근 첫 헌혈을 경험했고, 젊은 직원에게도 헌혈 앱을 소개하며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함께하게 되는 모습이 뿌듯합니다.
Q6. 헌혈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개인적인 변화가 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A 헌혈을 꾸준히 하다 보니 다양한 기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는 간호사의 권유로 조혈모세포 기증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다행히 적합한 환자와 조직이 일치해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생명을 이어주는 데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이,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헌혈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혹시 헌혈이 낯설거나 무서워 망설이고 계신다면, 한 번쯤은 용기를 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인공혈액은 상용화되지 않았기에, 헌혈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은 실천이 사회 전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